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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영화 잠 줄거리 결말 해석 후기 Sleep

by 글자향기 2024. 1. 20.

영화 잠(Sleep)

영화-잠-메인-포스터영화-잠-포스터

여느 때와 같이 어둠이 짙어지며 밤이 찾아왔다. 신혼의 단꿈에 빠져 있어야 할 수진은 이 순간 불안에 떨며 가슴을 졸였다. 언젠가부터 남편 현수의 이상 행동 때문이었는데, 현수는 한밤중에 갑자기 일어나 혼자 중얼거리거나 집 안 곳곳을 서성이며 돌아다녔다. 때로는 냉장고 문을 열고 날고기와 생선을 아무런 망설임 없이 입에 넣기도 했다. 잠들면 마치 다른 사람처럼 변하는 현수를 바라보며 수진은 공포에 휩싸였고, 그로 인해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병원에서 치료를 시도했지만 현수의 수면 중 이상 행동은 점점 더 위험해지고, 수진은 곧 태어날 아이까지 위험에 빠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영화 잠>

 

영제: Sleep
잠 개봉: 2023년 9월 6일
등급: 15세 관람가
장르: 미스터리
감독: 2018年 '부탁' 유재선
국가: 한국
러닝타임: 1시간 34분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평점: 네이버 7.82 IMDb 7.00

 

영화 잠 등장인물

영화-잠-포스터-이선균-현수-역영화-잠-수진-역-정유미

잠들기 두려운 남편, 현수 - (이선균) 내가 가족을 위험에 빠뜨리기 시작했다.

잠들기 두려운 아내, 수진 - (정유미) 남편이 잠들면 낯선 사람이 된다.

해궁할매 역 - 김금순

아래층 주민 민정 역 - 김국희

수진 모 역 - 이경진

의사 역 - 윤경호

박춘기 할아버지 역 - 이동찬

 

 

영화 잠 줄거리 리뷰

프롤로그

영화-잠-잠결에-뒤척이다-깬-현수영화-잠-남편을-바라보는-수진

한밤중, 수진은 잠결에 뒤척이다 깬 뒤, 침대 모서리에 앉아 있는 남편을 물끄러미 쳐다봤다. 한순간의 침묵 뒤, 속삭이듯 남편을 불렀지만, 현수는 '누가 들어왔다'라며 나지막이 읊조리다 잠에 다시 빠져들었다.

 

영화-잠-다시-잠이-든-현수

수진은 남편의 잠꼬대로 여겼지만, 거실에서 '쿵' 하는 소리에 순식간 공포에 휩싸였다. 남편을 깨워보려 했지만, 그는 깊이 잠들어 움직임이 없었고, 결국 그녀는 조심스레 거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차가운 공기와 함께 긴장된 분위기가 그녀를 감쌌고, 문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음을 깨닫고는 안도하며 방으로 돌아왔다.

 

본문 (제1장)

영화-잠-수진과-현수-대화-중이다영화-잠-심각한-표정의-수진영화-잠-수면중인-현수영화-잠-몽유병-증세의-현수-날-생선을-먹고-있다

임신 중인 수진은 남편과 행복한 일상을 보내지만, 최근 남편의 몽유병 증세가 발현되면서 매일 밤 곤혹을 치르고 있었다. 현수는 수면 중 얼굴을 심하게 긁어 생채기를 내고 무의식적으로 일어나 날것의 음식을 섭취하고는 다시 잠들곤 했다. 수진은 그간 층간 소음을 토로했던 아랫집 사정을 흘려들었지만, 현수의 증상을 확인한 이상 더는 지켜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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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현수를 설득하여 수면 클리닉을 찾았고 램수면 장애 진단을 받게 된다. 의사는 흔한 수면장애 증상으로, 처방된 약을 꾸준히 복용하며 생활습관을 고치는 것만으로 호전 가능성을 장담했다. 부부는 혹시 모를 안전을 위해 집안 곳곳 위험한 물건을 정리했고 식습관을 개선하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하며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에 눈을 뜬 수진은 옆에서 곤히 잠든 현수를 지긋이 보다 거실로 향했고 엉망이 된 부엌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셨다. 더욱이 반려견 후추가 눈에 띄지 않자 점점 불안감이 엄습했고 냉동실의 문을 열고는 비명을 질렀다.

 

 

제2장

영화-잠-현수와-수진-상담중이다영화-잠-문에-종을-달고-있는-현수-그모습을-바라보는-수진영화-잠-예민해진-수진영화-잠-화장실에서-아이와-잠자리에-드는-수진

시간이 흘러 수진은 딸을 출산했다. 아빠가 된 현수의 얼굴은 웃음꽃이 피었지만, 한편으로는 걱정이 앞섰고, 고심 끝에 수면 치료 기관 동안 분가에 뜻을 내비쳤다. 이에 수진은 힘든 일은 함께 극복하길 바라며, 임시방편으로 문종과 침낭 등을 마련하여 안전을 도모했다. 그러나 불현듯 떠오르는 반려견의 끔찍한 죽음은 그녀를 괴롭게 만들었다. 결국 수진은 불안한 마음에 딸아이를 데리고 화장실 문을 잠근 뒤 욕조에서 잠을 청했다.

 

영화-잠-화장실-문고리영화-잠-화장실-문고리를-노려보는-수진

몇 시간 뒤, 안방 문에서 종소리가 울렸고 화장실 문고리 돌리는 소리에 수진은 신경을 곤두세웠다. 작은 목소리로 현수를 불러보지만 돌아온 대답은 없었고 정적만이 흘렀다. 그때, 쾅쾅!! 격하게 화장실 문 두드리는 소리에 놀라 아이를 끌어안고는 두려움에 몸을 움츠렸다. 잠시 후, 다시 정적이 흐르는 가운데 문을 살짝 열어 밖을 살피는 수진은 아이의 요람에 오줌을 누고 있는 남편의 모습을 보게 된다.

 

영화-잠-남편을-노려보는-수진

창밖에는 소나기가 내리고 결국 밤을 새운 수진은 충혈된 두 눈으로 잠든 현수를 노려봤다. 그 순간, 극도로 예민해진 그녀는 온몸의 감각이 곤두서는 느낌을 받는다. 병원 치료에도 현수의 몽유병 증세는 호전되지 않았고 수진의 불안만 점점 커져가는 모양새다. 결국 옆에서 지켜보던 친정엄마는 용하다는 무당을 대동하여 딸의 집을 찾아왔다.

 

영화-잠-집안-곳곳을-살피는-무당-해궁-할매영화-잠-수진-수진-모-해궁-할매영화-잠-무언가를-보고-있는-수진영화-잠-하늘을-올려다-보는-수진

방울을 흔들며 집안 곳곳을 돌아다니 던 해궁 할매는 현수 앞에 서더니 매서운 눈으로 한참을 노려봤다. 수진을 따라온 귀신이 남편에게 붙었다는 말과 함께 이름을 알아내야 빙의 굿으로 천도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수진은 과거 남자친구들을 상기하며 그들의 계정을 추적하지만 별다른 소득이 없었고 불현듯 아래층 할아버지가 떠올랐다.

 

영화-잠-아래층에-이사-온-민정

반려견 문제로 잦은 다툼이 있었지만 자신에게 호의적으로 대해줬던 할아버지가 어느 순간 모습을 감추고 얼마 전 아래층에 민정과 아들 진혁이 이사 왔다. 수진은 아래층 민정에게 할아버지의 행방을 물어보는데, 잠시 당황한 듯 수진을 바라봤지만, 이내 아버지의 죽음을 알렸다. 아래층 할아버지의 딸인 민정은 아버지의 죽음 이후 이사 온 사연을 가지고 있었다. 수진은 할아버지의 죽음과 현수의 몽유병이 시작된 날 등 모든 정황이 맞아떨어지자 무당의 말을 맹신하며 불안은 더욱 커져갔다.

 

 

영화 잠 결말 (제3장)

영화-잠-수면치료를-받고-있는-현수영화-잠-걱정스러운-표정을-짓고-있는-현수

현수는 새로 처방받은 약을 복용하면서 몽유병 증세에 차도를 보이기 시작했고 결국 완치 판정까지 받게 됐다. 하지만 불안을 키워왔던 수진은 그간 정신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고, 오늘 퇴원 수속을 밟는 날이다. 현수는 장모와 함께 수진의 병원을 찾지만 그녀는 이미 퇴원을 한 듯했다. 현수는 하루 더 딸을 장모에게 부탁하고는 집으로 향한다. 온종일 연락이 되지 않던 수진을 걱정하며, 집안으로 들어서자 음산한 기운이 온몸을 휘감았다.

 

영화-잠-결의-찬-표정을-짓고-있는-수진의-모습

사방팔방 부족들로 빼곡히 채워진 어두운 방안, 촛불에 의지한 채 수진이 서있었다. 현수는 몽유병의 완치를 거듭 알렸지만, 수진은 증상이 호전된 것은 무당이 현수 몰래 등에 써 놓은 부족 글귀 때문이라 주장했다. 현수는 자신 몰래 이뤄진 정황에 대해 알게 되면서 감정이 격해졌고, 자리를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다.

 

영화-잠-위협적인-모습의-수진

수진은 죽은 지 100일이 넘은 귀신은 이승에 남게 되는데,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 말하며 자신을 믿어달라 애원했고, 현수는 마지못해 자리를 지켰다. 수진은 이미 아래층에 있던 민정을 납치했고 그녀의 생명을 위협하며 남편의 몸에 붙어 있는 할아버지를 협박했다.

 

영화-잠-수진의-눈-클로즈-업

절체절명의 순간, 현수는 할아버지의 빙의 된 듯 떠난다는 말을 남기며 천도했다. 일순간이지만 수진은 현수의 몸에 빛이 빠져나가는 현상을 목도했다. 영화는 현수의 연기인지 실제인지 진위 여부에 의문을 남긴 채 끝이 난다.

 

 

영화 잠 심리분석 및 해석 후기

영화-잠-걱정스러운-눈빛으로-현수를-바라보는-수진

영화 '잠'은 어느 날 남편 현수의 이상 행동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는 수면 중에 눈을 뜨고 홀로 중얼거리거나 냉장고에서 날고기와 조리되지 않은 생선을 입에 쑤셔 넣는다. 그런가 하면 고층 창문에서 몸을 아래로 떨구려는 시도까지 자행한다. 이러한 극단적인 자학에 가까운 행동은 몽유병의 특성을 보여준다. 영화의 전후 관계를 파악했을 때 현수의 몽유병은 갑자기 발현된 것으로 보여진다. 이전 부부 관계의 원만함은 영화 곳곳에 드러나기 때문인데, 상황이 급변한 이후에도 서로의 애정은 부부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초석이 된다.

 

영화-잠-최면-치료중인-현수

영화에서 현수는 램수면 장애(RBD)를 진단받게 되는데, 몽유병과는 유사한 부분이 있지만 엄밀히 말해 다른 증상이다. 몽유병과 수면 장애는 모두 수면 중 이상 행동을 특징으로 하는 수면 장애이지만, 그 원인과 특징은 서로 다르다. 몽유병은 주로 수면 중 섭식 장애(SRED)로 분류되며 수면 중에 무의식적으로 음식을 섭취하는 장애이다. 환자가 꿈에서 음식을 먹는 행동을 실제로 행하며, 이후 그 행동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SRED는 정확한 원인이 명확하게 알려진 것은 아니지만, 스트레스나 불안과 관련된 수면 장애로 연결되어 있다. 수면을 도울 몇 가지 약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으며, 다른 수면 장애가 있는 사람에게도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의 몽유병 환자는 밤에 무의식적으로 먹는 행동을 보이며, 조리 중에 화상을 입거나 칼에 베일 수 있으므로 위험하다. 이러한 환자 중 일부는 독성이 있을 수 있는 물질도 섭취할 수 있다. 영화에서 현수는 날고기, 조리되지 않은 생선류, 계란 껍데기 등을 그냥 먹는 모습들을 보인다. 이는 SRED 환자의 유형과 일치한다.

 

영화-잠-놀란-표정의-현수

현수가 진단받은 램수면 장애(RBD)는 수면 중에 꿈속의 행동을 실제로 수행하는 장애이다. 램수면 중 꿈속 상황을 겪을 때 환자가 움직이고 대화하며 종종 공격적인 행동을 보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쫓겨든다거나 꿈속 괴인들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방어하는 행동을 취하고 폭력적인 꿈에 반응하여 주먹을 휘두르거나 발차기하거나 뛰는 동작을 보이며 대화, 고함, 욕설 등 감정적인 표현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이상 행동은 주로 램수면 중에 발생하며 환자나 동반자에게 상해를 입힐 수 있고, 환자는 이상 행동을 기억하지 못할 수도 있다. 영화에서 현수는 화장실 문을 격하게 두드리고, 창문에서 뛰어내릴 것 같은 행동으로 위험한 모습을 보인다. 따라서 영화에서 현수의 행동들은 수면 장애로 인한 특성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영화-잠-심각한-표정의-수진영화-잠-표정을-알-수-없는-현수

그러나 영화의 결말에서 보듯이 미스터리한 해석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으며, 크게 두 가지 의견이 모아지는 것으로 보인다. 극중 배우로 나오는 현수는 아내의 기이한 행동을 멈추고자 귀신과 접신된 연기를 한 것인지, 아니면 실제 현수에게 접신된 할아버지의 유혼이 자신의 딸을 구하기 위해 천도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개인적으로 현수의 모습을 보자면 연기에 가까운 행동으로 추측되며, 수진의 시각에서는 분명히 할아버지의 영혼이 떠나가는 모습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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