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헤어질 결심 줄거리 결말 해석 리뷰 Decision To Leave

 

영화 헤어질 결심(Decision To Leave)

안개처럼 짙어지는 의심, 깊어지는 관심 영화 "헤어질 결심"

 

사랑, 그 감정은 참 순수하고 아름답지만, 한편으로는 한없이 나를 초라하게 만드는 감정이다. 내가 좋아하는 만큼 상대도 나와 같은 마음일까? 연애의 시작에서 느껴지는 보편적인 감정을 영화 헤어질 결심은 미묘하고 안갯속에서 빛나는 듯한 감성으로 그려낸다.

 

첫사랑과 같은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는 아니지만, 영화는 모든 사람들이 가지는 복잡한 감정들을 솔직하게 보여준다. 주인공 해준은 그녀를 궁금해하고 사랑에 빠져들지만, 자신 마음속의 감정은 마치 안개에 둘러싸인 듯 속삭여져 사라지게 된다. 마침내, 상대방의 마음을 알게 된 순간, 관객은 안타까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던 "영화 헤어질 결심"

 

개봉일: 2022년 6월 29일

등급: 15세 관람가

장르: 로맨스/멜로, 드라마, 서스펜스

감독: 박찬욱

국가: 대한민국

러닝타임: 2시간 18분

배급사: CJ ENM

평점: 로튼토마토 8.30 IMDb 7.30

 

 

영화 헤어질 결심 출연진

 

해준 역: 박해일
서래 역: 탕웨이
임호신 역: 박용우
수완 역: 고경표
연수 역: 김신영
월요일 할머니 역: 정영숙
기도수 역: 유승목
홍산오 역: 박정민
칠성 역: 서현우
미지 역: 정이서
이지구 역: 이학주
이주임 역: 유태오

 

 

헤어질 결심 줄거리 리뷰

'산에 가서 안 오면 걱정했어요, 마침내 죽을까 봐' 산 정상에서 추락한 한 남자의 변사 사건. 담당 형사 해준의 질문에 사망자의 아내 서래는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대답한다. 남편이 죽었지만 담담한 모습으로 일관하는 서래. 보통의 유가족과는 다른 모습이다. 경찰들은 그녀를 강력한 용의자로 의심하기 시작한다.

 

한편 해준은 사건 당일의 알리바이 탐문과 신문, 밤낮 구분 없이 잠복수사를 이어가고, 서래를 지켜보면서 그녀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져가는 것을 느낀다. 하지만 속을 짐작하기 어려운 서래는 해준이 자신을 용의자로 의심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망설임 없이 그를 대하는데...

 

 

헤어질 결심 결말 해석 (로맨스 관점)

사랑은 타이밍이라고 흔히 말한다. 서로의 감정이 같은 시간에 만나야만 불꽃이 튀어 오르고 사랑은 이루어질 수 있다. 하지만 뜨거운 사랑에도 때로는 우리의 현실과 상황이 어긋나게 되면서 헤어질 결심을 하게 된다.

 

영화에서 헤어질 결심은 일반적이지 않다. 해준이 서래에게 "당신 같이 괜찮은 사람이 왜 엉망진창인 남자들과 만나는 것인지" 묻는 장면에서 서래는 다른 사람(해준)과 헤어질 결심을 했기 때문이라 말한다. 하지만 이와 같은 행동과 표현은 현실에서는 잘못된 방식일 수 있다.

 

당신을 사랑하지만 이루어질 수 없는 우리의 현실을 비관적으로 받아들여 자신을 바닥으로 떨어뜨리는 행동은 상대방이 자책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지만, 사실 현실에서 이와 같은 표현 방법은 상대방을 질리게 하고 함께 했던 아름다운 추억마저 퇴색되게 한다.

 

영화의 마지막 결말에서 서래가 저지르는 일련의 사건들 역시 해준을 위한 행동이었지만, 극단적인 선택을 함으로써 해준에게는 영원히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게 된다.

 

그러나 영화적 감성으로 해석하자면 내가 이렇게 하지 않으면 도저히 당신을 잊을 수 없고, 이런 행동으로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전달하고자 하는 순애보적인 마음에서 나온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날 사랑한다고 말하는 순간
당신의 사랑이 끝이 났고
당신의 사랑이 끝나는 순간
내 사랑이 시작되었어요.

-"헤어질 결심" 서래-

 

영화 '헤어질 결심'에서 해준은 서래를 사랑하지만, 그녀의 진실을 알게 되면서 그 감정은 서서히 소멸하고 미련을 남기며 이별을 암시하는 말을 전한다. 서래는 이별을 말하며 그가 전달한 사건의 증거를 받고 그의 진심을 이해하며 비로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이는 범죄자로서 그간 해준의 마음을 이용했지만 결국 그의 진심을 알게 되었을 때 사랑이 시작되었고, 해준은 그녀의 무죄를 믿으며 이성으로서의 관심을 가졌지만, 그녀가 범인임을 알게 되면서 사랑은 서서히 소멸했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둘의 사랑은 사라지지 않고 마음속에 남아 있으며, 이것이 영화 헤어질 결심의 특징이다.

 

 

헤어질 결심 심리학적인 관점에서의 해석

 

헤어질 결심은 일련의 사건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 이야기를 그리는 영화이다. 즉, 로맨스로 바라보는 관점과 범죄수사라는 관점으로도 볼 수 있다. 박찬욱 감독 역시 어느 관점에서 보면 범죄수사 영화이고, 어떤 관점에서 보면 사랑 이야기라고 인터뷰했다. 보는 관점에 따라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다르겠지만, 공통적으로 관통하는 키워드 중 하나는 '안개'(Fog)이다.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안개란 주로 의사결정 등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혼란과 불명확함을 의미한다. 안개가 짙은 상태에서는 사람들이 혼란과 불안을 느끼며, 주변 환경과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안개 상태를 해소하고 명확한 이해와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감정의 인식과 이해를 높이고, 정보를 충분히 수집하여 상황을 파악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영화에서 해준과 서래는 경찰과 용의자로 만나게 된다. 처음에 해준은 용의자 서래 주변 인물들을 탐문수사하고, 잠복근무를 하면서 그녀에 대한 정보를 얻는다. 하지만 감정적으로 서래에게 빠져들게 되면서 살인사건을 해결해야 하는 본질은 흐려지고 수사라는 명분으로 그녀를 관찰하고 집착하게 된다. 서래 역시 사건으로 만난 해준에게 감정적으로 흔들리면서 자신보다 그를 위한 결정을 이어나간다.

 

범죄 수사의 관점에서 '안개'는 상황에 대한 이해가 모호하거나 불분명할 때 발생하는 인식적 안개로 설명할 수 있고, 로맨스 관점에서의 '안개'는 자신의 감정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거나 복잡한 감정들로 인해 마음이 혼란스러워지는 감정적 '안개'로 설명할 수 있다. 주인공들은 결국 중요한 결정을 내리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가치관, 우선순위 등이 모호하여 결정을 내리기 어려워지는 의사결정적 '안개' 속에 빠지게 된다.

 

슬픔이 파도처럼 덮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물에 잉크가 퍼지듯이 서서히 물드는 사람도 있는 거야.
-"헤어질 결심" 해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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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마치며,

 

헤어질 결심은 로맨스 영화이지만, 해준과 서래는 영화가 끝날 때까지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물론 영화 속 각자의 배우자가 있지만, 서로 감정적으로 연결되었음은 분명히 전해졌다. 개인적으로는 로맨스 영화를 보고 나면 느낄 수 있는 몽글몽글한 감정이 아닌 새로운 감정을 느낄 수 있어 좋았던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