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ovie

영화 건축학개론 줄거리 결말 해석 후기 Architecture 101

by 글자향기 2024. 1. 13.

 

영화 건축학개론(Architecture 101)

영화-건축학개론-서연-승민-키스신

벌써 두 시간째, 그녀의 집 앞을 서성이고 있다. 해는 점점 기울고, 그렇게 연습을 했건만 용기가 나질 않는다. 벨에 손을 댔다가도 인기척에 놀라 뒤돌아선다. 결국 스스로 머리통을 지어 박으며 힘없이 집으로 걸음을 옮긴다.

 

우습지만 어릴 적 바보 같았던 내 첫사랑에 대한 기억의 일부분이다. 그때는 그게 왜 그렇게 힘들었는지 고백하는 것이 전 우주의 기운을 모아야 할 만큼 힘들었다. 저마다 첫사랑에 대한 기억들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지금에서야 뿌리를 흔들 만큼의 영향력은 없지만 그 시절 그때에는 내 우주이고 내 전부였던 그 사람. 그 사람에게 혼자 전전긍긍하며 짝사랑에 내 모든 감정을 쏟아부었었다.

 

이루어지지 못했던 첫사랑은 이제는 내 마음속 작은 추억으로만 남아있다. 영화 "건축학개론"의 승민을 보며 숫기 없고 풋풋했던 어릴 적 내 모습을 투영해 본다. "영화 건축학개론"

 

영제: Architecture 101
건축학개론 개봉일: 2012년 3월 22일
등급: 12세 관람가
장르: 멜로/ 로맨스
감독: 2009年 '불신지옥', 2021年 '서복' 이용주
국가: 대한민국
러닝타임: 1시간 58분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채널: 넷플릭스, wavve, TVING, 쿠팡 플레이, 왓챠, 시리즈온
평점: 네이버 8.68 IMDb 7.20

 

영화-건축학개론-메인-포스터

 

건축학개론 출연진

 

엄태웅-한가인이제훈-수지
현재 승민 역: 엄태웅
현재 서연 역: 한가인
과거 승민 역: 이제훈
과거 서연 역: 수지

 

 

건축학개론 줄거리 리뷰

프롤로그

영화-건축학개론-서연-승민을-찾아오다

건축가가 된 승민 앞에 15년 만에 불쑥 나타난 서연. 어린 시절의 추억 때문일까,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승민에게 서연은 제주도에 자신을 위한 집을 설계해 달라고 부탁한다.

 

영화-건축학개론-승민-사무실에서-담배를-피고-있다

하지만 오랜만에 본 서연이 달갑지 않았던 승민은 이런저런 핑곗거리를 찾으며 거절 의사를 내비친다. 서연은 투덜거리는 승민의 행동이 못내 서운하다. 순간, 어색해진 그녀는 결국 자리를 박차고 나간다. 승민은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지, 그녀가 놓고 간 차 키와 핸드폰을 챙겨 뒤를 따라간다.

 

영화-건축학개론-서연과-다툼중인-승민

잠시 머뭇거리며 감정을 추스르고는 미소를 보이는 서연, 승민 또한 서연의 의뢰를 받아들인다. 그러나 제주도 현장답사를 마친 승민과 서연은 설계를 두고 다시 부딪친다. 어린 시절 아버지와 함께 살았던 집에 새로운 디자인이 낯설게 느껴진다는 서연의 말에 승민의 동료 은채가 중축을 제안한다. 설계에 대한 의견 조율이 원만하게 끝을 맺고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은채는 서연에게 대학시절 어떻게 승민과 만나게 되었는지 물어본다.

 

본문

영화-건축학개론-청순미가-가득한-서연의-스무살

대학 새내기인 승민은 건축학개론 수업에서 서연을 보고 첫눈에 반한다. 같은 동네에 살았던 승민과 서연은 함께 과제를 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친분을 쌓게 되고, 승민은 홀로 서연에 대한 마음을 점점 키워나간다.

 

영화-건축학개론-승민은-서연과-손목때리기를-하고-있다

사랑에 대한 감정이 처음인 승민은 서연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늘 궁금했다. 서연의 생일날 함께 여행하며 미래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자신의 어깨에 기대어 잠든 서연에게 도둑키스도 했지만, 승민은 서연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것이 몹시 힘들었다.

 

영화-건축학개론-승민의-연예고민을-들어주고-있는-납득이

감정을 억누르려 애쓰지만, 재욱에게 관심을 보이는 듯한 서연의 모습에 승민은 혼자 속앓이를 하며 동네 친구 납득이에게 연애상담을 하게 된다. 납득이는 승민에게 '첫눈 오는 날 만나자'라고 말한 뒤 반응을 살펴보라고 충고한다. 승민은 서연의 자취방 이사를 도와주며 약속을 잡기 위해 입을 떼지만, 용기가 없었던 그는 돌려 말하게 되고, 이에 서연이 먼저 '첫눈 오는 날 만나자'라고 제안하며 둘만의 아지트에서 보기로 약속한다. 그리고 승민은 긍정적인 서연의 반응에 고백하기로 결심한다.

 

 

건축학개론 심리분석 및 해석 후기

"건축학개론"은 이루어지지 못한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건축학개론"에 대한 평가를 보면서 영화를 본 남녀의 시각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영화-건축학개론-승민에게-이어폰을-건내는-서연

영화 속 승민과 서연은 모든 것이 서툴다. 경험이 없는 그들로서는 당연하다고 생각된다. 첫사랑의 감정은 흥분과 행복뿐만 아니라 불안을 동반할 수 있다. 상대방의 반응에 예민하게 반응하거나, 걱정이 많아질 수 있는 것이다.

 

영화-건축학개론-재욱과-함게-있는-서연

승민은 서연을 좋아하지만 그녀의 감정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태이고, 재욱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남자의 입장에서 본 재욱은 20대에 가질 수 있는 매력을 많이 지니고 있는 인물로 승민은 재욱에 비해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때 승민의 심리는 자신이 좋아하는 서연이 재욱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을 보면서 질투와 불안감을 느꼈을 것이다. 또한 서연이 자신이 아닌 다른 이에게 관심을 두고 있다는 것에 혼란과 갈등이 반복적으로 생겼을 것이다. 이러한 승민의 감정은 영화 속 서사가 진행됨에 따라 고스란히 드러난다.

 

영화-건축학개론-납득이를-찾아온-승민

승민이 납득이에게 상담하는 과정에서 시작도 하지 못한 사랑의 감정을 억누르며 서연의 행복을 빌어주는 장면에서 그의 심리를 엿볼 수 있다. 이야기를 들어주던 친구 납득이의 대사처럼 납득이 가지 않는 상황이지만, 처음으로 누군가를 좋아하고 자신의 감정이 오롯이 상대방에게 쏟아내는 만큼 판단력이 흐려지고 자신감은 바닥을 쳤을 것이다.

 

영화를 본 여성 관객들의 시선에서 승민은 자신감 없고 답답하게 느껴졌겠지만 남자들은 누구나 경험했던 감정이라 승민의 행동에 공감했으리라 생각한다.

 

 

건축학개론 결말

영화-건축학개론-승민에게-전화를-걸고-있는-서연

한 학기가 마무리되고 종강 파티가 있는 날, 서연은 연락 없이 하루 종일 보이지 않는 승민을 찾고, 그 시각 승민은 서연의 집 앞에서 그녀를 기다리며, 준비했던 고백 연습에 한창이다. 시간은 흐르고, 아직 연락이 없는 승민을 걱정하며 기다리던 서연에게 선배 재욱이 다가와 술을 권한다. 추운 날씨에 발을 동동 굴리며 여전히 그녀의 집 주변을 서성이는 승민. 그때 서연의 집 앞에 차가 멈추고, 술에 취한 서연을 재욱이 부축하며 그녀의 자취방으로 들어간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승민은 순간 모든 감정이 무너져 내린다.

 

영화-건축학개론-납득이에게-안겨-펑펑-눈물을-흘리는-승민

친구 납득이를 만나 대성통곡하며 울분을 토하는 승민, 그렇게 승민의 첫사랑은 끝이 난다.

 

영화-건축학개론-슬픈모습의-서연

한편, 자신의 연락을 피하는 승민을 직접 찾아간 서연. 하지만 승민은 차가운 표정으로 그녀에게 받았던 전람회 CD를 돌려주며 더 이상 연락하지 말라고 말하고는 뒤돌아서 가버린다. 첫눈이 내리는 날, 서연은 홀로 약속 장소로 나가 승민에게 받았던 전람회 CD와 CD플레이어를 그 자리에 놓아둔다. 그렇게 서연의 첫사랑 역시 끝이 난다.

 

영화-건축학개론-밖을-바라보며-음악을-듣고-있는-서연

현재로 돌아와 서연의 제주도 집은 완공되었고, 승민은 예정대로 은채와 결혼한 뒤 미국으로 떠난다. 제주도에서 피아노 레슨을 하며 살아가는 서연, 어느 날 그녀에게 승민이 보낸 소포가 도착하고 그 안에는 예전에 서연이 약속 장소에 놓고 갔던 전람회 CD와 CD플레이어가 들어있다. 미소를 띠며 전람회 음악을 들어 보는 서연, 이렇게 영화는 마무리된다.

 

로맨스 영화 추천







 

글을 마치며,

 

영화-건축학개론-서연과-승민의-첫키스

누구에게나 첫사랑은 있다. 능숙하지는 않지만 풋풋했고 감정적으로 힘들었지만 누군가를 오롯이 사랑했던 소중한 기억.. "건축학개론"은 사랑의 감정이 메말라갈 때 한 번씩 꺼내보기 좋은 영화이다. 영화에서는 인물들의 심리가 고스란히 드러나고 그 감정을 따라 몰입하여 볼 수 있다.

 

'많은 날이 지나고 나의 마음 지쳐갈 때, 내 마음속으로 쓰러져가는 너의 기억이 다시 찾아와 생각이 나겠지. 너무 커버린 미래의 그 꿈들 속으로 잊혀져 가는 나의 기억이 다시 생각날까?' -전람회 기억의 습작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