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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콘크리트 유토피아 줄거리 결말 해석 후기 Concrete Utopia

by 글자향기 2024. 1. 17.

 

저는 지금 거대한 시멘트 구조의 아파트 숲 속에, 하나의 작은 점으로 서서 문득 외로움 같은 것을 느낍니다. 분명히 아파트는 편리하고 건강한 생활의 보금자리여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들에 모든 것을 이 아파트에 맡길 수 있어야 합니다. <콘크리트 유토피아>

 

 

콘크리트 유토피아(Concrete Utopia)

콘크리트-유토피아-모든-것이-무너졌다

온 세상을 집어삼킨 대지진, 하루아침에 폐허가 된 서울, 이상저온현상에 시달리며 인류의 마지막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꿈꾸는 황궁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삶과 죽음의 이야기.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웹툰 '유쾌한 왕따'를 원작으로 하며, 대지진으로 인한 인류의 재앙과 같은 디스토피아에서 다양한 인간 군상을 그리며 예측할 수 없는 전개로 강렬한 서스펜스를 자아낸다. 이 영화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 장편영화 부문 한국 대표로 나선다.

 

영제: Concrete Utopia
콘크리트 유토피아 개봉일: 2023년 8월 9일
등급: 15세 관람가
장르: 드라마
감독: 2016年 가려진 시간 엄태화
국가: 한국
러닝타임: 2시간 10분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원작: 웹툰
평점: 네이버 8.18 IMDb 7.20

 

콘크리트 유토피아 등장인물

콘크리트-유토피아-등장인물
황궁 아파트 입주민 대표 902호 영탁 - 이병헌
가족을 지키고자 애쓰는 602호 민성 - 박서준
신념을 잃지 않으려는 602호 명화 - 박보영
황궁 아파트 부녀회장 1207호 금애 - 김선영
비협조적인 주민 809호 도균 - 김도윤
외부에서 살아 돌아온 903호 혜원 - 박지후

 

 

콘크리트 유토피아 줄거리 리뷰

프롤로그

콘크리트-유토피아-대지진-일어나다콘크리트-유토피아-황궁-아파트-만-남았다

아파트로 빼곡히 들어선 도심, 어느 날 거대한 지진으로 인해 지각층이 출렁이기 시작한다. 땅 위에 있던 모든 것들이 순식간에 붕괴되고 황폐해진 서울 도심 속 오직 황궁 아파트 103동만이 무너지지 않고 홀로 우뚝 서있다.

 

콘크리트-유토피아-민성콘크리트-유토피아-무너진-도시

대지진은 지나갔지만 이상 기온으로 인해 공기마저 차갑게 얼어붙은 아침, 민성은 초췌한 얼굴로 일어나 잠든 아내 명화의 얼굴을 바라본다.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 베란다로 걸음을 옮기는 민성. 그의 눈앞에 펼쳐진 바깥세상은 무너진 건물들과 잿빛으로 물든 하늘만이 끝없이 보인다. 그야말로 하루아침에 지옥처럼 변해버린 세상과 마주하게 된 것이다.

 

본문

콘크리트-유토피아-입주민들의-논의가-시작된다

황궁 아파트의 건재 소식은 재난과 이상 기온 속 생존자들에게 피난처가 되어 외부인들이 구름 떼처럼 모여들기 시작한다. 이로 인해 입주민들의 걱정과 불만이 고조되고, 결국 외부인의 거처 문제를 두고 입주민들의 논의가 시작된다.

 

콘크리트-유토피아-영탁

황궁 아파트 부녀회장 금애와 아파트 화재 당시 희생정신을 보인 902호 영탁이 주민 대표로 선출되어 해당 사안을 논의하고, 비밀 투표 결과 다수의 주민들이 외부인을 내보내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룬다. 이는 모든 공급이 중단된 상황에서 외부인을 수용하는 것이 앞으로 입주민들에게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콘크리트-유토피아-외부인들과-대치콘크리트-유토피아-영탁-피를-흘리고-있다

부녀회장 금애는 아파트 공실을 내어주는 거짓 제안을 통해 외부인들을 밖으로 소집하고, 주민 대표인 영탁이 입주민들의 입장을 발표한다. 일방적인 통보에 외부인들은 반발하고, 결국 몸싸움으로 치달아 유혈사태가 발생한다. 피로 낭자한 영탁의 결의는 주민들의 결속력을 다지고, 외부인들을 밖으로 쫓아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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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궁 아파트는 '주민만이 살 수 있다'라는 슬로건 아래 방범대를 편성하여 전기적인 순찰 및 물자 공급 활동을 시작한다. 물자 배급은 아파트에 기여한 만큼 차등 분배가 원칙이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부당하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생겨났고, 물자 확보 과정에서 사람들은 점점 폭력적으로 변모하여 뺏고 빼앗기는 상황이 벌어진다.

 

 

콘크리트 유토피아 결말

콘크리트-유토피아-새해-잔치콘크리트-유토피아-황궁아파트에-혜원이-나타나다

새해 첫날, 대량의 식량을 확보한 주민들이 잔치를 벌이던 중 903호 주민인 혜원이 나타난다. 혜원의 등장은 주민들 사이에서 불만을 불러일으키지만, 황궁 아파트의 원칙에 따라 그녀를 받아들인다.

 

콘크리트-유토피아-영탁-담배를-피고-있다

그러나 902호에 살고 있는 영탁은 혜원 때문에 위기에 처한다. 그는 사실 모세범이라는 인물로, 과거 영탁 일당에게 아파트 사기를 당한 피해자 중 한 명이다. 모세범은 아파트를 되찾기 위해 영탁을 찾아갔고, 실랑이 도중 그를 살해한 뒤 아파트에 남게 된 사연을 가진다.

 

콘크리트-유토피아-혜원-영탁을-바라보다콘크리트-유토피아-황궁아파트-빌런-도균콘크리트-유토피아-명화-울먹이고-있다콘크리트-유토피아-민성-울먹이고-있다

그동안 집을 나갔던 혜원은 옆집 남자로 위장한 세범을 주시하고, 그 역시 혜원을 협박하며 압박을 가한다. 어느 날, 홀로 밖으로 나간 주민이 외부인에게 습격을 당하고 사망하자 입주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한다. 이때, 809호에 살던 도균이 외부인을 받아들여 식량을 나눈 사실이 드러나자 아파트는 혼란에 휩싸이고, 명화 역시 도균의 조력자로 지목되어 민성 가족은 쫓겨날 위기에 처한다.

 

민성은 영탁을 찾아가 용서를 구하고, 명화는 혜원과 함께 영탁의 정체를 밝히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영탁과 방범대원들이 물자를 확보하기 위해 외부로 나가자, 명화와 혜원은 영탁의 집에 침입하여 시체를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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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식량을 구하기 위해 밖으로 나간 영탁 일행들은 외부인들의 공격을 받게 되고, 이 과정에서 금애의 아들 지혁이 사망하면서 영탁의 입신은 좁아진다. 영탁은 자신에게 불만을 토로하는 입주민을 향해 소리치지만 이미 자신의 정체가 드러난 상황에서 그의 말은 힘을 잃는다. 진실을 알게 된 입주민들은 계속해서 영탁을 몰아세우고, 감정이 격해진 영탁은 혜원을 살해한다. 그때 그간 불만으로 가득했던 외부인들이 황궁 아파트를 습격하고 아파트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며 서로 목숨을 건 사투가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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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영탁은 사망하고, 치명적인 부상을 입은 민성은 아내 명화와 함께 아파트를 떠나 폐허로 피신한다. 둘은 그동안의 감정을 털어놓으며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지만, 다음날 아침 민성은 눈을 뜨지 못한 채 주검으로 발견된다. 명화는 민성을 땅에 묻고, 주변 생존자들의 도움을 받아 그들과 함께 길을 나서게 된다.

 

 

콘크리트 유토피아 해석 및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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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대지진으로 폐허가 된 서울에서, 정부의 기능 상실과 공권력 부재로 인해 생존자들의 삶이 위협받는 상황을 그린다. 난민 수는 늘어나며 이상저온현상으로 인해 혹한 속 동사자들이 속출한다. 인간의 삶은 무질서와 불확실한 미래로 가득하고 원시적 생존 본능이 부각되어 사람들은 순수한 생존에 몰입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평범한 이웃들조차 살아남기 위해 물자 확보에 혈안이 되며, 과정에서 서로의 목숨마저 취하는 행동을 서슴지 않는다. 인류애는 찾아볼 수 없으며 광기에 사로잡힌 모습들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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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부재로 일찍이 가정을 이룬 민성은 사랑하는 아내 명화를 지키기 위해 황궁 아파트 주민 대표인 영탁과 손잡는다. 가족을 위한 선택이지만, 명화는 그들과 동화되어 변하는 민성을 걱정한다. 이 영화를 관람하면서 명화의 박애주의적 성향은 당연하다고 이해되지만, 이질감이 드는 것은 지울 수 없었다. 황궁 아파트의 주민으로서 단합은 위기 상황에서는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물자를 확보하고 주민들과 단합하여 안전을 유지하는 것은 자기중심적인 행동과 대조된다. 박애주의를 추구하고자 할 때,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 하지만, 아파트 안에서 안전한 위치에 있으면서 목숨을 걸고 구해온 물자를 외부와 나누는 것은 이기적인 면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통해 도균과 명화를 빌런으로 묘사하는 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호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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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하면, 도균과 명화는 주민들이 위험을 감수하며 외부에서 물자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도움을 주지 않고, 대신 아파트 안에서 안전을 유지하며 박애주의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 물론 명화는 간호사의 경력을 활용하여 다른 사람들을 치료하고, 민성이 가족을 대표하여 물자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위험을 감수하기에 식량과 물품을 사용할 권리가 있다. 반면, 도균은 아무런 활약 없이 식량과 물품만 취득하여 외부와 나누기에 그는 주민들로부터 점점 고립되어 간다. 몸이 불편한 도균이 아파트 사람들을 위해 작은 일이라도 보탬이 되었다면, 그의 신념에 더 당위성을 부여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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