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 공간이 곧 계급이다
봉준호(Bong Joon-ho) 계단이 반복될 때: 봉준호의 카메라가 세계를 배치하는 방식 비가 막 그친 뒤의 냄새가 아직 골목에 남아 있는 저녁, 카메라는 천천히 아래로 기울어진다. 반지하 창문 너머로 보이는 것은 거리의 발목이다. 사람의 얼굴도, 하늘도 아니라, 그 사이에 놓인 낮은 시선—지면과 거의 평행하게 미끄러지는 이 시선이야말로 봉준호의 세계를 여는 하나의 방식이다. 그의 영화에서 카메라는 언제나 위에서 …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