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문학상 수상자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 줄거리 및 해석에 대한 글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포스팅에서 확인해 주세요.
목차
- 어린 새 (동호의 이야기)
- 검은 숨 (정대의 이야기)
- 일곱 개의 뺨 (은숙의 이야기)
- 쇠와 피 (1990년대 ‘나’의 이야기)
- 밤의 눈동자 (선주의 이야기)
- 꽃 핀 쪽으로 (동호 어머니의 이야기)
- 에필로그: 눈 덮인 램프
- 국가 폭력과 희생의 반복
- 기억과 증언의 중요성
- 생존의 고통
- 비극의 세대적 전달
- 침묵과 부재의 상징
- 전체적 메시지
- 작품의 개인적 중요성
-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다룬 이유
- 망자의 목소리를 사용한 이유
소년이 온다 줄거리
한강 작가의 『소년이 온다』는 1980년 5월 광주 민주화 운동을 배경으로, 당시의 비극을 여러 인물의 시선을 통해 서술한 소설입니다. 이 작품은 그 시대의 폭력과 탄압 속에서 인간의 존엄성과 상처를 조명하며, 광주를 배경으로 한 개인들의 고통과 상실을 다룹니다.
줄거리는 크게 여섯 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각 장은 다른 인물들의 시점에서 그날의 상황을 그리고 있습니다.
개요
- 배경: 1980년 5월 광주 민주화 운동.
이야기의 전개
- 정미의 실종: 5월 18일, 정대의 누나 정미가 집에 돌아오지 않자, 동호와 정대는 그녀를 찾으러 나선다.
- 정대의 죽음: 그 과정에서 정대가 총에 맞아 방치되고, 동호는 정대를 찾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온다.
- 죄책감과 결심: 동호는 정대를 잃은 죄책감에 사로잡혀 다시 거리로 나선다.
- 도청 상무관: 동호는 도청 상무관에서 은숙, 선주와 함께 죽은 사람들의 신원을 파악하는 작업을 하며, 그 과정에서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고 연대하게 된다.
1장: 어린 새 (동호의 이야기)
첫 번째 장은 15세 소년 동호의 시점에서 시작됩니다. 동호는 친구 정대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도청으로 향하고, 그 과정에서 광주에서 벌어진 참혹한 학살을 직접 목격하게 됩니다. 그의 순수함과 어린 나이에 맞닥뜨린 비극적인 현실이 두드러지며, 전쟁과 같은 상황 속에서 자신과 민주화운동에 가담한 사람들의 생존을 위해 분투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결국 동호는 이 참상 속에서 희생되며, 소년의 짧은 삶이 국가의 폭력에 의해 비극적으로 끝나고 맙니다.
2장: 검은 숨 (정대의 이야기)
두 번째 장은 이미 죽은 동호의 친구 정대의 시점에서 전개됩니다. 정대는 유령 같은 존재가 되어 자신이 죽음을 맞이한 과정을 회상합니다. 정대는 죽은 후에도 자신의 이야기를 말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지만, 그가 겪은 폭력과 고통은 그의 시선으로 여전히 전달됩니다. 이 장은 죽은 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서술 방식으로 광주의 비극을 묘사합니다.
그 발소리가 누구의 것인지 나는 몰라. 언제나 같은 사람인지, 그때마다 다른 사람인지도 몰라. 어쩌면 한 사람씩 오는 게 아닌지도 몰라. 수많은 사람들이 희미하게 번지고, 서로 스며들어서 가볍디 가벼운 한 몸이 돼서 오는 건지도 몰라...
누가 나를 죽였을까, 누가 누나를 죽였을까? 이제 우리한텐 몸이 없으니 만나기 위해서 몸을 움직일 필요는 없을 텐데. 하지만, 몸 없이 누나를 어떻게 만날까? 몸 없는 누나를 어떻게 알아볼까? 우듬지 사이로 오렌지색 광선을 내쏘며 해가 저물어갈 무렵, 누나가 어디 있는지 생각하는 데 지친 나는 이제 그들을 생각하기 시작했어. 그들을 향해 날아가고 싶었어. 묻고 싶었어. 왜 나를 죽였지? 왜 누나를 죽였지? 어떻게 죽였지?
-소년이 온다 中-
3장: 일곱 개의 뺨 (은숙의 이야기)
세 번째 장은 은숙의 시점에서 그려집니다. 사건으로부터 5년 후, 은숙은 광주에서 불온서적을 찍어내는 출판사에서 일하다가 경찰에 잡히고, 추궁하는 과정에서 뺨을 일곱 대 맞고 과거의 트라우마가 떠오릅니다. 그녀는 사건 당시 살아남았다는 사실에 늘 수치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치욕과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는 은숙의 이야기는 생존한 자들의 고통을 상징하며, 이후 그녀의 삶이 어떻게 송두리째 망가졌는지를 보여줍니다.
당신이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습니다. 어이, 돌아오소. 어이, 내가 이름을 부르니 지금 돌아오소. 더 늦으면 안 되오. 지금 돌아오소. 당신이 죽은 뒤 장례를 치르지 못해, 당신을 보았던 내 눈이 사원이 되었습니다. 당신의 목소리를 들었던 내 귀가 사원이 되었습니다. 당신의 숨을 들이마신 허파가 사원이 되었습니다. 봄에 피는 꽃들, 버드나무들, 빗방울과 눈송이들이 사원이 되었습니다. 날마다 찾아오는 아침, 날마다 찾아오는 저녁들이 사원이 되었습니다.
네가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다. 네가 방수 모포에 싸여 청소차에 실려간 뒤에, 용서할 수 없는 물줄기가 번쩍이며 분수대에서 뿜어져 나온 뒤에, 어디서나 사원의 불빛이 타고 있었다. 봄에 피는 꽃들 속에, 눈송이들 속에. 날마다 찾아오는 저녁들 속에. 다 쓴 음료수병에 네가 꽂은 양초 불꽃들이.
-소년이 온다 中-
4장: 쇠와 피 (1990년대 ‘나’의 이야기)
네 번째 장은 1990년대 ‘나’의 시점에서 진행됩니다. 이 화자는 5.18 사건을 연구하는 윤에게 당시 시민군이었던 대학교 신입생 김진수의 죽음에 대해 들려줍니다. 김진수는 그날 도청에서 살아남았으나, 그날의 트라우마와 죄책감으로 인해 스스로 생을 마감한 인물입니다. 이는 세월이 지나도 과거의 비극이 여전히 현재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깨닫게 합니다. 이 장은 과거의 상처가 아직도 치유되지 않았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러니깐 형, 영혼이란 건 아무것도 아닌 건가. 아니, 그건 무슨 유리 같은 건가.
유리는 투명하고 깨지기 쉽지. 그게 유리의 본성이지, 그러니깐 유리로 만든 물건은 조심해서 다뤄야 하는 거지, 금이 가거나 부서지면 못쓰게 되니까, 버려야 하니까. 예전에 우린 깨지지 않은 유리를 갖고 있었지, 그게 유린지 뭔지 확인도 안 해본 단단하고 투명한 진짜였지. 그러니깐 우린, 부서지면서 우리가 영혼을 갖고 았었단 걸 보여준 거지. 진짜 유리로 만들어진 인간이었단 걸 증명한 거야.
<죽기 며칠 전 진수와 '나'의 대화>
-소년이 온다 中-
5장: 밤의 눈동자 (선주의 이야기)
다섯 번째 장은 2000년대의 선주가 주인공입니다. 선주는 윤에게 광주에서 일어났던 사건에 대한 증언을 요청받습니다. 하지만 광주에서의 경험은 그녀에게 너무나 큰 상처로 남아 있으며, 그로 인해 선주는 현재까지도 아픔을 안고 살아갑니다. 그녀는 광주의 비극이 개인의 삶에 어떻게 끊임없이 영향을 미치는지를 대변하며, 아직도 광주의 기억을 잊지 않고 살아가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6장: 꽃 핀 쪽으로 (동호 어머니의 이야기)
여섯 번째 장은 2010년, 동호의 어머니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아들의 희생을 겪은 어머니의 시선에서, 광주 민주화 운동이 남긴 깊은 상처와 상실감이 집중적으로 그려집니다. 그녀는 아들을 잃은 그날의 비극을 떠올리며, 참혹한 학살로 인해 잃어버린 것을 영원히 되찾을 수 없다는 냉혹한 현실을 받아들여야만 합니다. 이 장은 아들을 잃은 부모의 고통과 슬픔을 통해, 가족을 잃은 자들이 겪는 상처를 강렬하게 전달합니다.
목숨이 쇠심줄 같어서 너를 잃고도 밥이 먹어졌제. 정대네 아부지까지 떠나 괴괴한 문간채는 밖에서 자물쇠로 채워버리고, 꾸역꾸역 가게에 나가 장사를 했제. 이름만 걸어놓고 얼굴도 한번 안 비쳤던 유족회에 처음 나간 것은, 부회장이란 엄마가 돌린 전화를 받고서였다이. 그 군인 대통령이 온다고. 그 살인자가 여기로 온다고 해서..... 네 피가 아직 안 말랐는디...
네 중학교 학생증에서 사진만 오려갖고 지갑 속에 넣어놨다이. 낮이나 밤이나 텅 빈 집이지마는 아무도 찾아올 일 없는 새벽에, 하얀 습자지로 여러번 접어 싸놓은 네 얼굴을 펼쳐본다이. 아무도 엿들을 사람이 없지마는 가만가만 부른다이.... 동호야. 가을비가 지나가서 하늘이 유난히 말간 날엔 잠바 속주머니에 지갑을 넣고, 무릎을 짚음스로 절름 절름 천변으로 내려간다이. 코스모스가 색색깔로 피어 있는 길, 동그랗게 똬리를 틀고 죽은 지렁이들에 쇠파리가 꾀는 길을 싸묵싸묵 걷는다이. 네가 여섯 살, 일곱 살 묵었을 적에, 한시도 가만히 안 있을 적에, 느이 형들이 다 학교 가버리먼 너는 심심해서 어쩔 줄을 몰랐제. 너하고 나하고 둘이서, 느이 아부지가 있는 가게까지 날마다 천변길로 걸어갔제. 나무 그늘이 햇빛을 가리는 것을 너는 싫어했제. 조그만 것이 힘도 시고 고집도 시어서, 힘껏 내 손목을 밝은 쪽으로 끌었제. 숱이 적고 가늘디가는 머리카락 속까장 땀이 나서 반짝반짝함으로. 아픈 것맨이로 쌕쌕 숨을 몰아쉼스로. 엄마, 저쪽으로 가아, 기왕이면 햇빛 있는 데로. 못 이기는 척 나는 한없이 네 손에 끌려 걸어갔제. 엄마아, 저기 밝은 데는 꽃도 많이 폈네. 왜 캄캄한 데로 가아, 저쪽으로 가, 꽃 핀 쪽으로.
-소년이 온다 中-
에필로그: <눈 덮인 램프>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
마지막 에필로그에서는 한강 작가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한강은 광주에서 태어났으나, 5.18 당시 서울로 이사를 가 있었기 때문에 직접적인 참상을 경험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사건이 자신에게 미친 영향을 이야기하며, 광주의 기억을 잊지 않으려는 노력이 이 작품을 통해 드러납니다. 에필로그는 작가가 개인적 경험을 통해 광주 민주화 운동의 의미를 성찰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소년이 온다 해석
한강作 『소년이 온다』는 특정 사건만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그 사건이 개인, 공동체, 그리고 세대에 걸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다층적으로 보여줍니다. 각 장마다 서로 다른 인물의 시점이 등장하는데, 이를 통해 역사적 비극이 개인의 삶에 미치는 심리적, 정신적, 그리고 사회적 여파를 탐구합니다.
1. 국가 폭력과 희생의 반복
소설은 국가에 의한 폭력의 참혹함을 중심 주제로 삼고 있습니다. 동호, 정대, 선주, 그리고 김진수 같은 인물들은 모두 국가 폭력의 희생자들입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는 단순히 하나의 사건을 넘어서, 국가 권력이 개인의 삶을 얼마나 쉽게 무너뜨릴 수 있는지를 보게 됩니다. 동호는 친구를 찾기 위해 안치소로 가는 여정에서 스스로 국가 폭력의 희생자가 되며, 선주는 고문을 견디며 살아남았지만, 그 경험이 그녀의 삶을 영원히 파괴합니다. 죽음을 피한 자들마저 폭력의 그림자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이 구조는 억압적 체제 아래에서의 무력함을 상징합니다.
2. 기억과 증언의 중요성
소설에서 여러 인물들은 과거를 기억하고 증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4장과 5장에서는 1990년대와 2000년대의 시점에서 광주의 기억을 보존하려는 시도가 드러납니다. 광주 민주화 운동의 증언을 요구받는 '나'와 선주를 통해, 이 소설은 단순히 역사적 사건으로서의 광주를 넘어, 그 비극이 현재까지도 계속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시간이 지나도 치유되지 않은 상처는 기억을 통해 이어지며, 증언하는 이들의 목소리로 다시금 현재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러한 증언의 반복은 과거의 비극을 잊지 않고, 사회가 진실을 마주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3. 생존의 고통
이 작품에서 살아남은 자들의 고통은 중요한 주제입니다. 선주는 고문을 당하고 살아남았지만, 그 생존은 끊임없는 치욕과 죄책감으로 이어집니다. 이와 비슷하게 동호의 어머니는 아들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 상실감 속에서 남은 삶을 살아갑니다. 생존자들은 그저 목숨을 부지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고통과 상처를 계속해서 짊어지고 살아가야 합니다. 한강은 이를 통해 생존 그 자체가 치유나 해결이 아닌, 또 다른 형태의 고통일 수 있음을 드러냅니다.
4. 비극의 세대적 전달
작가는 비극이 세대 간에 어떻게 전달되는지를 탐구합니다. 동호 세대의 고통은 이후 세대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며, 이는 소설 속 여러 시점을 통해 명확히 드러납니다. 에필로그에서 한강은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를 통해 5.18 당시 광주에서 살아남은 이들의 고통이 자신과 같은 다른 세대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를 고백합니다. 이는 광주의 기억이 단순히 그 당사자들에게만 머물지 않고, 그 이후 세대들에게도 트라우마와 함께 전달된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비극은 이렇게 세대를 넘어 이어지며, 역사적 상처는 공동체 전체에 남게 됩니다.
5. 침묵과 부재의 상징
작품 곳곳에서는 죽음, 실종, 그리고 침묵이 중요한 상징으로 작용합니다. 정대는 죽은 이후에도 유령처럼 이야기를 전할 수 없고, 동호 역시 젊은 나이에 죽음으로 인해 목소리를 잃습니다. 이러한 침묵은 국가 폭력에 의해 말살된 자들의 존재를 상징하며, 동시에 그 부재가 주는 공허함을 통해 역사의 상처를 더욱 강조합니다. 그들이 전하지 못한 이야기는 결국 남은 자들에 의해 전달되어야 하며, 그 목소리가 사라질 때 우리는 과거의 비극을 잊게 됩니다. 이 침묵은 또한 진실을 감추려는 국가의 시도에 대한 상징이기도 하며, 이를 깨뜨리는 것이 기억과 증언의 역할임을 시사합니다.
전체적 메시지
『소년이 온다』는 광주 민주화 운동의 참혹한 역사 속에서 희생된 이들과 그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폭력과 고통이 단순히 과거에 머물지 않고 현재와 미래까지도 깊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한강은 이 소설을 통해 역사의 상처를 잊지 않고, 이를 기억하고 증언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아픔과 사회적 기억이 맞물려 돌아가며, 치유되지 않은 상처를 마주하는 용기와 그 상처를 드러내는 역할이 이 소설의 핵심 주제입니다.
소년이 온다에 대한 작가 인터뷰 요약
1. 작품의 개인적 중요성
한강은 이 작품을 "제 소설을 읽고 싶다고 말할 때 가장 먼저 추천하는 작품"이라고 밝혔습니다. 비록 집필 기간은 1년 반이었지만, 그 밀도와 여파가 매우 컸습니다. 이는 이 작품이 작가 본인에게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지며, 깊은 내적 탐구와 상처를 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소년이 온다』는 한강에게 단순한 역사적 사건을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그 비극을 통해 인간의 본질을 탐구하는 과정이었습니다.
2.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다룬 이유
작가는 직접 겪지 않은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다루게 된 계기를 설명하면서, 어릴 적 광주 사진첩을 본 경험을 언급했습니다. 참혹한 폭력과 그 상황에서도 총상자를 위해 피를 나누려는 사람들의 이질적인 모습은 한강에게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로 남았습니다. 이 두 가지 모습은 인간의 양면성을 상징하며, 폭력 속에서도 연대와 희망이 존재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소년이 온다』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작가의 글쓰기 과정이며, 인간의 잔혹함과 연대의 가능성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3. 망자의 목소리를 사용한 이유
작가는 소설 2장에서 등장하는 정대, 즉 "죽은 사람의 목소리"를 통해, 실종자들의 존재를 드러내고자 했습니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서 많은 이들이 실종되었고, 그들의 수조차 정확히 알 수 없었습니다. 이들의 목소리는 직접적인 증언을 하지 못하지만, 작가는 그 목소리를 상상하고 문학적으로 복원함으로써 그들의 존재와 아픔을 기억합니다. 망자의 목소리는 역사 속에서 사라진 이들의 고통을 대변하며, 잊혀지지 않도록 하는 문학적 장치로 작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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