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 (원문 · 독송 · 해석 · 의역)
반야심경 원문 · 독송 · 해석 · 의역 총정리

- 명칭: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摩訶般若波羅蜜多心經)
- 기록 연대: 6세기경 인도 → 7세기 당나라 현장(玄奘) 한역
- 분량: 약 260자 내외
- 역자: 현장 법사 (602~664)
- 주요 인물: 관자재보살(觀自在菩薩), 사리자(舍利子)
반야심경의 뜻
‘반야심경(般若心經)’이란 문자 그대로 ‘지혜(般若, Prajñā)의 마음(心)을 담은 경전(經)’이라는 뜻이다. 전체 제목인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摩訶般若波羅蜜多心經)’은 “위대한 지혜로 피안(彼岸), 즉 깨달음의 세계에 이르는 길을 노래한 경전”으로 풀이된다.
‘반야(般若)’는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모든 존재의 본질을 꿰뚫는 통찰을 의미한다. ‘바라밀다(波羅蜜多)’는 산스크리트어 Pāramitā의 음역으로 ‘저 언덕으로 건너간다’, 즉 해탈과 깨달음의 완성을 뜻한다.
결국 반야심경은 “지혜로 모든 집착을 비워내어 고통의 언덕을 건너는 마음의 수행서”라 할 수 있다.
① 한자 원문
② 독송 음역문
③ 한문 해석
④ 현대어 의역
1. 경문 서두
① 般若波羅蜜多心經
②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③ 지혜의 완전한 길을 설하는 마음의 경
④ 깊은 지혜로 깨달음에 이르는 핵심 경전
① 觀自在菩薩 行深般若波羅蜜多時
② 관자재보살 행심반야바라밀다시
③ 관세음보살이 깊은 반야바라밀다 수행에 들었을 때
④ 자비로운 관세음보살이 깊은 지혜의 수행에 몰두했을 때
① 照見五蘊皆空 度一切苦厄
② 조견오온개공 도일체고액
③ 오온이 모두 공함을 비추어 보고 모든 고통을 건너게 하였다
④ 인간을 구성하는 다섯 요소가 본질 없이 비어 있음을 꿰뚫어 보고, 모든 괴로움을 벗어났다
2. 사리자에게의 가르침
① 舍利子 色不異空 空不異色
② 사리자 색불이공 공불이색
③ 사리자야, 형체는 공과 다르지 않고, 공도 형체와 다르지 않다
④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은 비어 있고, 비어 있음이 곧 그것들의 본질이다
① 色即是空 空即是色
② 색즉시공 공즉시색
③ 형체가 곧 공이며, 공이 곧 형체이다
④ 보이는 모든 것은 실체 없이 비어 있고, 그 비어 있음이 다시 현실로 드러난다
① 受想行識 亦復如是
② 수상행식 역부여시
③ 감각, 생각, 의지, 의식도 마찬가지로 공하다
④ 우리의 느낌, 생각, 행동, 의식조차도 실체 없이 공한 것이다
3. 모든 존재의 공성(空性)
① 舍利子 是諸法空相 不生不滅 不垢不淨 不增不減
② 사리자 시제법공상 불생불멸 불구부정 부증불감
③ 사리자야, 모든 법은 공한 성품이니, 생기지도 않고 사라지지도 않으며, 더럽지도 않고 깨끗하지도 않으며, 늘지도 줄지도 않는다
④ 모든 존재는 실체가 없어 태어나지도, 사라지지도 않으며, 더럽지도 깨끗하지도 않고, 늘지도 줄지도 않는다
① 是故空中無色 無受想行識
② 시고공중무색 무수상행식
③ 그러므로 공한 세계에서는 형체도 없고, 느낌, 생각, 의지, 의식도 없다
④ 모든 것이 공하므로, 우리가 인식하는 감각과 정신작용 또한 고정된 실체가 없다
① 無眼耳鼻舌身意 無色聲香味觸法
② 무안이비설신의 무색성향미촉법
③ 눈, 귀, 코, 혀, 몸, 뜻도 없고, 색, 소리, 냄새, 맛, 감촉, 법도 없다
④ 감각기관과 그 대상들마저도 본질이 없다는 뜻이다
① 無眼界 乃至無意識界
② 무안계 내지무의식계
③ 눈의 영역에서부터 의식의 영역까지 모두 없다
④ 인간의 인식 체계 전체가 결국 공함을 벗어나지 않는다
4. 사성제와 깨달음조차 공하다
① 無無明 亦無無明盡 乃至無老死 亦無老死盡
② 무무명 역무무명진 내지무노사 역무노사진
③ 무명도 없고, 무명의 끝도 없으며, 늙고 죽는 것도 없고, 그 끝도 없다
④ 어리석음도, 생로병사의 고통도 실체 없이 공하다
① 無苦集滅道
② 무고집멸도
③ 고통과 그 원인, 그 소멸과 해탈에 이르는 길도 없다
④ 고통을 설명하는 불교의 네 가지 진리(사성제)조차도 공한 것이다
① 無智亦無得
② 무지역무득
③ 지혜도 없고, 얻을 것도 없다
④ 깨달음조차 ‘얻는다’는 개념으로 고정지을 수 없다
5. 보살의 수행과 해탈
① 以無所得故 菩提薩埵 依般若波羅蜜多故 心無罣礙
② 이무소득고 보리살타 의반야바라밀다고 심무가애
③ 얻을 것이 없으므로, 보살은 반야바라밀다에 의지하여 마음에 걸림이 없다
④ 아무것도 얻을 필요가 없다는 걸 아는 보살은, 지혜에 기대어 어떠한 두려움에도 얽매이지 않는다
① 無罣礙故 無有恐怖 遠離顛倒夢想 究竟涅槃
② 무가애고 무유공포 원리전도몽상 구경열반
③ 걸림이 없기에 두려움도 없고, 어지러운 망상을 멀리 떠나 열반에 이른다
④ 모든 혼란과 집착을 버리고 마침내 해탈에 이른다
6. 모든 부처의 지혜와 진언
① 三世諸佛 依般若波羅蜜多故 得阿耨多羅三藐三菩提
② 삼세제불 의반야바라밀다고 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③ 과거, 현재, 미래의 모든 부처가 반야바라밀다에 의지하여 최고의 깨달음을 얻었다
④ 시간과 시대를 초월하여 모든 부처가 이 지혜를 통해 완전한 깨달음에 도달했다
① 故知般若波羅蜜多 是大神咒 是大明咒 是無上咒 是無等等咒
② 고지반야바라밀다 시대신주 시대명주 시무상주 시무등등주
③ 그러므로 반야바라밀다는 위대한 주문이며, 밝은 주문이며, 최고의 주문이며, 비할 데 없는 주문이다
④ 이 지혜는 강력하며, 진리이며,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절대적인 깨달음의 말이다
① 能除一切苦 真實不虛
② 능제일체고 진실불허
③ 모든 고통을 제거하며, 진실하고 거짓됨이 없다
④ 이 지혜의 말은 모든 괴로움을 사라지게 하며, 진정한 진리를 담고 있다
7. 마무리 진언
① 故說般若波羅蜜多咒 即說咒曰
② 고설반야바라밀다주 즉설주왈
③ 그러므로 반야바라밀다의 주문을 말하노니
④ 이 깨달음을 요약하는 진언은 다음과 같다
① 羯諦 羯諦 波羅羯諦 波羅僧羯諦 菩提薩婆訶
②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
③ 가라, 가라, 피안으로 가라, 완전한 피안으로 가라, 깨달음이여 성취하라
④ 집착과 번뇌의 이 언덕을 떠나, 완전히 건너가 깨달음을 이루자. 그 지혜가 성취되기를.
한글 반야심경 독송 음역문 (전체)
아래는 전체 반야심경의 독송용 음역문이다. 실제 불전 독송 리듬에 따라 줄을 나누어, 읽는 이가 경문의 호흡과 울림을 체험하도록 구성하였다.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관자재보살 행심반야바라밀다시 조견오온개공 도
일체고액 사리자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 수상행식 역부여시
사리자 시제법공상 불생불멸 불구부정 부증불감 시고 공중무색 무수상행식
무안이비설신의 무색성향미촉법 무안계 내지 무의식계 무무명 역무무명진
내지 무노사 역무노사진 무고집멸도 무지역무득 이무소득고 보리살타 의반야바라밀다고
심무가애 무가애고 무유공포 원리전도몽상 구경열반 삼세제불 의반야바라밀다고
득아뇩다라삼먁삼보리 고지 반야바라밀다 시대신주 시대명주 시무상주 시무등등주
능제일체고 진실불허 고설 반야바라밀다주 즉설주왈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
아제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모지사바하
※ 경문 독송 시 음절 간 호흡은 자유롭게 하며, 마음의 집중과 평온을 함께 하길 권합니다.
어떤 단어들은 읽는 순간, 마치 오래된 종소리처럼 마음속에 남는다.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이 문장은 반야심경(般若心經)의 핵심이자, 불교 사상의 정수를 압축한 문장이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한 철학의 문장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가 매일 붙잡고 놓지 못하는 것들 — 사랑, 두려움, 욕망, 그리고 이름 붙일 수 없는 공허함 —
그 모든 것을 관통하는 인간의 경험에 대한 언어다.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 ‘마음의 지혜’를 노래한 가장 짧은 경전
반야심경은 불교 경전 가운데 가장 짧지만, 동시에 가장 깊은 사유를 담고 있다.
원래 이름은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摩訶般若波羅蜜多心經)〉, 즉 ‘크고 지혜로운 깨달음의 마음에 이르는 경전’이라는 뜻이다.
‘반야(般若, Prajñā)’는 깨달음의 지혜를, ‘바라밀다(波羅蜜多, Pāramitā)’는 모든 번뇌를 넘어 해탈의 언덕으로 건너간다는 의미를 가진다.
즉, 반야심경은 지혜로써 괴로움을 건너는 길을 보여주는 텍스트다.
이 경전은 약 260자로 이루어져 있으며, 6세기경 인도에서 성립된 뒤 중국의 당나라 고승 현장(玄奘)이 한역(漢譯)하면서 동아시아 전역으로 퍼졌다.
현장의 번역은 불필요한 수식 없이 간결하고, 철저히 사유 중심적이다.
그래서 반야심경은 불교 신앙의 교본이자, 동시에 인간 인식의 구조를 탐구한 철학서로 읽힌다.
흥미로운 점은, 이 경전이 ‘관자재보살(觀自在菩薩)’과 ‘사리자(舍利子)’의 대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
즉, 반야심경은 신의 계시가 아니라, 깨달은 자의 언어로 전해진 인간적 통찰이다.
이 점이야말로 반야심경이 종교의 울타리를 넘어, 동서양의 철학자와 시인, 심리학자들에게까지 깊은 영향을 미친 이유다.
반야심경 공(空) 해석 — 모든 존재는 서로에게 기대어 있다
반야심경의 핵심은 ‘공(空)’이다.
공은 흔히 ‘없음’으로 번역되지만, 그 의미는 훨씬 더 정교하다.
공은 ‘모든 것이 고정된 실체 없이 서로 의존해 존재한다’는 통찰이다.
꽃을 예로 들어보자.
꽃은 스스로 존재하지 않는다.
햇빛, 물, 흙, 바람, 벌과 나비,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까지 —
그 모든 관계가 잠시 한 점으로 모여 ‘꽃’이라는 현상을 만든다.
그러므로 꽃은 ‘비어 있다’.
하지만 그것은 결핍의 비움이 아니라, 관계로 충만한 비움이다.
이 철학은 현대의 과학적 사유와도 닮아 있다.
양자물리학이 말하는 ‘얽힘(entanglement)’처럼, 세상 모든 입자는 독립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어떤 것이 존재한다는 말은, 이미 그것이 다른 것과 연결되어 있다는 뜻이다.
반야심경은 그 사실을 2000년 전의 언어로 말했다.
“색즉시공, 공즉시색” —
모든 형태 있는 것은 비어 있으며, 비어 있는 것 또한 형태로 드러난다.
즉, 공은 존재의 부정이 아니라, 존재의 깊이를 확장하는 철학이다.
반야심경 ‘없음’의 사유 — 자유를 건네는 지혜
이 사유는 오늘날 우리의 삶에도 깊이 닿아 있다.
우리는 불확실성이 일상이 된 시대를 살고 있다.
끊임없이 변하는 사회 속에서 사람들은 안정된 자아를 갈망하지만,
그 정체성이 얼마나 덧없는 것인지를 누구보다 잘 안다.
직장, 관계, 심지어 자신에 대한 믿음조차 흔들릴 때,
반야심경은 묻는다.
“그대가 붙잡는 ‘나’란 무엇인가?”
‘공’의 언어는 모든 집착을 버리라는 명령이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집착이 사라진 자리에 피어나는 새로운 자유를 말한다.
우리가 무엇인가를 반드시 ‘이렇게 되어야 한다’고 고집할 때, 마음은 이미 얽매인다.
반야심경은 그 매듭을 부드럽게 풀어낸다.
“무안이비설신의, 무색성향미촉법(無眼耳鼻舌身意 無色聲香味觸法).”
감각과 인식, 모든 존재의 토대조차 ‘없다’고 선언하는 이 문장은,
사실상 ‘모든 경계를 넘어선다’는 뜻이다.
그렇게 공의 세계는 우리에게 묻는다.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가?
무엇에도 집착하지 않으면서도, 모든 것에 깊이 연루될 수 있는가?
이 질문은 불교적이기 이전에, 인간 존재에 대한 근원적인 사유다.
현대의 불안 속에서 반야심경 ‘비움’이 주는 위로
오늘날 우리는 끊임없이 채워야 하는 시대를 살아간다.
정보, 관계, 이미지, 욕망 —
그러나 그 과잉의 한가운데서 사람들은 점점 더 공허해진다.
바로 그때, 반야심경은 다시 들린다.
“고통은 본래 고통이 아니며, 구원 또한 본래 구원이 아니다.”
이 문장은 절망을 덜어주는 말이 아니라, 절망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지혜다.
공의 시선에서는 어떤 고통도 고정된 실체가 아니다.
그것은 흐름의 한 순간일 뿐이며, 결국 사라지는 것이다.
그 사실을 아는 순간, 인간은 처음으로 고통과 화해할 수 있다.
반야심경이 오늘날까지 읽히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그것은 종교적 신앙의 언어가 아니라, 존재의 불안을 견디는 지성의 언어이기 때문이다.
세상이 너무 무겁게 느껴질 때, 이 경전은 조용히 속삭인다.
“비워라. 비움 속에 모든 것이 있다.”
반야심경 가르침 — 세상을 버려야 세상을 이해한다
문학적으로 본다면, 반야심경은 종교적 교본이라기보다 하나의 언어적 명상문이다.
문장의 리듬은 고요하고, 의미는 층층이 겹쳐 있다.
읽을수록 문장은 의미를 지우면서 새로운 의미를 남긴다.
그것이 바로 ‘공’의 언어다.
우리가 겪는 상실, 불안, 공포조차 결국 ‘공의 세계’ 안에서는 하나의 파문에 불과하다.
그 파문은 사라지지 않지만, 어느 순간 고요 속으로 스며든다.
그리고 그 고요 속에서 우리는 깨닫는다.
세상을 버려야, 세상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는 역설을.
그것이 반야심경이 천오백 년을 건너 여전히 낭독되고, 묵상되고, 사랑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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