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소니 홉킨스: 양들의 침묵부터 더 파더까지
그를 스크린에서 마주하는 일은, 표면의 잔물결 아래에 숨겨진 해류를 목격하는 일과 같다. 안소니 홉킨스의 얼굴은 영국 신사의 정중함을 담고 있지만, 그 내면에는 광기와 고독, 그리고 날카로운 통찰이 고요히 응집되어 있다. 그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라기보다, 정밀한 공정을 거쳐 조형하는 장인이다. 등장하는 순간, 관객은 설명 없이도 인물의 감정 지층에 발을 들이게 된다. 《양들의 침묵》의 한니발 렉터에서 《더 … 더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