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ICK ANSWER
지뢰계 뜻 한 줄 정리
지뢰계(地雷系)는 일본에서 만들어진 인터넷 신조어로, 겉보기에는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가까워질수록 감정 기복, 과도한 의존, 관계 파열 등을 보일 수 있는 사람을 ‘밟으면 터지는 지뢰’에 비유해 부르는 표현이다. 이후 이 이미지를 차용한 패션과 서브컬처 정체성까지 포함하는 문화적 용어로 확장되었다.
처음에는 스타일처럼 보인다.
어두운 색감의 옷, 병약함을 연출한 메이크업,
어딘가 과잉된 ‘연약함’.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지뢰계(地雷系)를
하나의 패션 장르로 오해한다.
하지만 이 단어는 애초에 옷을 가리키기 위해 만들어진 말이 아니다.
지뢰계라는 표현이 붙잡고 있는 것은
사람의 외형이 아니라, 관계의 감각이다.
지뢰계는 2019년 전후 일본 SNS에서 본격적으로 퍼지기 시작한 신조어다.
뜻은 노골적이다.
‘밟으면 터지는 지뢰 같은 사람’.
겉보기에는 특별한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가까워질수록 감정 기복이 커지고,
관계 안에서 충동적인 반응이나 파열이 반복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조심하지 않으면 상처를 입게 된다는,
관계 경험에서 나온 은유다.
이 표현이 등장하기 전, 비슷한 맥락에서 쓰이던 말이 있었다.
멘헤라(メンヘラ).
정신적 불안, 애정 결핍, 자기혐오 같은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사람을 가리키던 인터넷 은어다.
하지만 멘헤라는 점점 직접적이 되었다.
상태를 설명하기보다
사람 자체를 규정하는 말처럼 굳어졌고,
그 부담을 피하기 위해 더 완곡한 표현이 필요해졌다.
그 결과 등장한 이름이
피엔계(ぴえん系), 그리고 지뢰계다.
지뢰계라는 말은
정신 상태를 말하지 않는다.
대신 관계에서 드러난 결과를 말한다.
- 지나치게 불안정한 애착
- 상대에게 과도하게 의존하는 감정
- 작은 계기로 폭발하는 정서 반응
이런 패턴을 겪은 사람들이
“겪어보니 위험했다”는 감각을
한 단어로 묶은 것이다.
중요한 점은 분명하다.
지뢰계는 의학 용어가 아니다.
어떤 정신질환을 진단하거나 설명하는 말도 아니다.
이 단어는 치료의 언어가 아니라,
경험에서 나온 경계의 언어다.
지뢰계가 하나의 이미지로 굳어진 데에는
특정한 장소와 시대적 배경이 있다.
도쿄 신주쿠 가부키초,
토호 시네마 옆 광장을 중심으로 형성된
토요코 키즈 문화다.
가정과 학교에서 밀려난 청소년들이 모였고,
SNS는 그 장면을 빠르게 확산시켰다.
지뢰계는 이 과정에서
정서적 불안정함을 상징하는 외형으로 시각화되었고,
점차 하나의 ‘스타일’처럼 소비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의미는 다시 분리되었다.
지뢰계 패션을 입는다고 해서
모두가 문제적 관계를 만드는 것은 아니고,
아무런 외형적 특징이 없어도
불안정한 관계를 반복하는 사람은 존재한다.
그래서 지뢰계는 성격도 아니고,
취향도 아니다.
완전히 겹치지도, 완전히 분리되지도 않는
느슨한 범주의 이름이다.
그럼에도 이 단어가 여전히 불편한 이유는 분명하다.
지뢰계는 처음부터
“조심해야 할 사람”이라는 시선을 전제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연약함을 설명하는 말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연약함을 감당하지 않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지뢰계라는 단어는
누군가를 이해하기보다
빠르게 분류하기 위해 사용된다.
그래서 이 말에는 늘
연민보다 거리감이 먼저 묻어난다.
정리하자면,
지뢰계란
일본에서 만들어진 서브컬처 신조어로,
겉보기와 달리 관계 속에서 반복적으로
불안정한 감정 반응과 파열을 일으키는 유형을
경험적 은유로 지칭한 표현이다.
이 단어는 사람을 설명하기보다,
우리가 불안정한 타인을
어디까지 이해하고
어디서부터 경계하는지를 드러낸다.
그래서 지뢰계는
유행어라기보다,
관계를 대하는 사회의 태도에 붙은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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