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다 이루어질지니〉 ― 감독·작가·출연진·몇부작·줄거리 종합 리뷰

넷플릭스 드라마 〈다 이루어질지니〉

넷플릭스 드라마 〈다 이루어질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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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이루어질지니〉 ⓒ 2025 CJ ENM Co., Ltd., Studio Dragon Corp., Hwa&Dam Pictures.
  • 제목: 다 이루어질지니 (Genie, Make a Wish)
  • 장르: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
  • 공개일: (넷플릭스 독점 공개)
  • 회차: 총 13부작 (러닝타임 약 763분)
  • 기획: CJ ENM
  •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 화앤담픽쳐스
  • 극본: 김은숙
  • 연출: 안길호 (B팀 연출), 이병헌(총괄 참여)
  • 출연: 김우빈(지니/이블리스), 수지(기가영), 안은진, 노상현, 고규필, 이주영 外
  • 촬영 기간: 2024년 2월 3일 ~ 2024년 10월 24일
  • 시청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OST: 스트레이 키즈 〈GENIE〉, 수지·소수빈 〈너로 가득찬 밤〉, (여자)아이들 소연·우기 〈GAME〉, 권진아 〈너의 또 다른 이름〉 등
  • 시놉시스: 천여 년 만에 깨어난 램프의 정령 ‘지니’와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인간 ‘가영’이 세 가지 소원을 두고 벌이는 예측 불가 판타지 로맨스.

〈다 이루어질지니〉 등장인물

지니(이블리스)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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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이루어질지니〉 ⓒ 2025 CJ ENM Co., Ltd., Studio Dragon Corp., Hwa&Dam Pictures.
  • 이름: 지니
  • 배우: 김우빈
  • 특징: 천 년 만에 깨어난 램프의 정령.

기가영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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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이루어질지니〉 ⓒ 2025 CJ ENM Co., Ltd., Studio Dragon Corp., Hwa&Dam Pictures.
  • 이름: 기가영
  • 배우: 수지
  • 특징: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인물.

이미주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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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이루어질지니〉 ⓒ 2025 CJ ENM Co., Ltd., Studio Dragon Corp., Hwa&Dam Pictures.
  • 이름: 이미주
  • 배우: 안은진
  • 특징: 청담동에서 청풍마을로 한 달 살기를 온 수수께끼의 여인.
  • 비밀: 기가영의 두 번째 소원으로…
  • 관계: 가영과 함께 살며 중요한 전환점을 제공.

류수현(이즈라엘)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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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이루어질지니〉 ⓒ 2025 CJ ENM Co., Ltd., Studio Dragon Corp., Hwa&Dam Pictures.
  • 이름: 류수현 / 이즈라엘
  • 배우: 노상현
  • 특징: 수려한 외모와 수상한 재력을 가진 건물주.
  • 정체: 검은 날개의 천사, 지니와 대립하는 형제.

세이드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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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이루어질지니〉 ⓒ 2025 CJ ENM Co., Ltd., Studio Dragon Corp., Hwa&Dam Pictures.
  • 이름: 세이드
  • 배우: 고규필
  • 특징: 지니의 심복이자 청풍마을의 만능 일꾼.
  • 정체: 본체는 검은 재규어.

최민지 프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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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이루어질지니〉 ⓒ 2025 CJ ENM Co., Ltd., Studio Dragon Corp., Hwa&Dam Pictures.
  • 이름: 최민지
  • 배우: 이주영
  • 특징: 기가영의 단 하나뿐인 친구.

10월 3일, 넷플릭스는 또 한 편의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를 세상에 내놓았다. 제목은 〈다 이루어질지니〉. 익숙한 동화의 이미지 ― 램프의 정령 ― 에서 출발하지만, 이 작품은 그 신화를 다시 쓰려는 야심을 품고 있다. 천여 년의 시간을 넘어 깨어난 ‘지니’와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인간 ‘가영’의 만남은,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를 넘어 욕망과 선택, 선과 악의 경계를 탐색하는 장(場) 으로 변모한다.

다 이루어질지니 줄거리와 설정 익숙한 신화를 비틀어 낯선 질문을 던지다

〈다 이루어질지니〉는 한 문장으로 요약하기 어렵다. 표면적으로는 세 가지 소원을 매개로 한 판타지 로맨스다. 그러나 이 설정은 오래된 신화적 구조를 현대적으로 변주한다. 김우빈이 연기하는 지니는 소원을 들어주는 존재이자 동시에 인간을 타락으로 이끄는 사탄적 존재다. 수지가 연기하는 가영은 감정을 느끼지 못한 채 자신의 세계를 고립된 질서 안에 가두어온 인물이다. 이 둘의 충돌은 결국 인간의 욕망과 본성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이 선과 악을 어떻게 교차시키는지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김은숙 작가는 “멋있다가 망가지고, 다시 치명적이어야 하는 변화무쌍한 캐릭터”로 지니를 설계했다. 단순히 ‘소원을 들어주는 존재’가 아니라, 인간 욕망의 어두운 면을 비추는 거울로서 기능하도록 만든 것이다. 반면 가영은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사이코패스적 외연’과 동시에 인간의 선의(善意)를 품은 존재로, 차가움 속의 따뜻함이라는 이중성을 체현한다.

다 이루어질지니 김은숙 작가의 귀환, 그리고 재회한 두 배우

극본을 쓴 이는 ‘시크릿 가든’,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더 글로리’로 한국 드라마의 서사를 재편해온 김은숙이다. 그가 이번엔 ‘램프의 정령’이라는 가장 고전적인 소재에 손을 댔다. 하지만 익숙한 설정이 곧 진부함을 뜻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김은숙은 이 낡은 신화를 통해 “욕망의 본질과 사랑의 조건”이라는 철학적 질문을 던진다.

여기에 9년 만에 재회한 김우빈과 수지의 조합은 작품에 또 하나의 층위를 더한다. 〈함부로 애틋하게〉 이후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두 배우는 다시 마주한 순간 더 깊어진 호흡을 선보인다. 수지는 “감정이 없는 캐릭터라 상대에게 리액션을 하지 못해 미안했다”고 고백했지만, 바로 그 억눌린 감정의 미세한 변화를 통해 캐릭터의 내면을 설득력 있게 구축한다. 김우빈 역시 “세 가지 소원을 통해 인간의 본성과 욕망, 사랑과 우정의 의미를 묻는 시리즈”라고 정의하며, 단순한 판타지를 넘어선 작품의 지향을 강조한다.

다 이루어질지니 장르와 톤의 전복 – ‘스트레스 제로’ 로맨틱 코미디의 이면

제작진이 “스트레스 제로, 아는 맛 생사여탈 로맨틱 코미디”라 정의한 이 시리즈는, 장르의 외피를 입은 채 그 내부를 교란한다. 로맨틱 코미디라는 가벼운 표피 아래에는 인간의 본성에 대한 무거운 질문이 깔려 있다. 소원은 욕망의 가장 단순한 형태이며, 욕망은 언제나 파국과 유혹을 동반한다. 지니와 가영의 관계는 이 두 축 ― 욕망과 자아, 타락과 구원 ― 사이에서 진자처럼 흔들린다.

김은숙 특유의 대사는 이 과정에서 빛을 발한다. 통속과 철학 사이를 오가는 그의 문장은, 장르적 유희를 유지하면서도 작품이 던지는 질문을 결코 가볍지 않게 만든다. 이는 단순히 사랑 이야기 이상의 것을 기대하게 만든다.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의 새로운 방향성

〈다 이루어질지니〉의 등장은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다. 글로벌 시청자를 겨냥한 보편적 소재를 한국적 감수성으로 재해석하는 흐름 속에서, 이 작품은 “신화적 모티프의 현대적 전환”이라는 전략을 취한다. 특히 추석 연휴라는 전략적 공개 시점은, 전통적 서사 구조와 로맨틱 코미디 장르가 가장 대중적으로 소비될 수 있는 순간을 노린 선택이다.

결국 이 시리즈는 단순한 볼거리 이상의 야심을 품고 있다. 그것은 우리가 소원을 빌 때 무엇을 욕망하는가, 그리고 그 욕망의 대가를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라는 오래된 질문이다. 〈다 이루어질지니〉는 이 질문을 웃음과 설렘, 그리고 잠깐의 슬픔 속에 담아낸다. 그것이야말로 이 작품이 로맨틱 코미디의 경계를 넘어서는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