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절정으로 향하고 있다. 9월 17일 화려한 개막을 알린 뒤 열흘간 이어진 상영과 담론의 장은 이제 마지막 4일, 23일부터 26일까지의 일정으로 마무리된다. 영화제의 막바지를 장식할 프로그램은 작품만큼이나 얼굴들로 빛난다.
9월 23일 – 봉준호와 리마스터링, 그리고 새로운 목소리들
23일은 영화제가 어떻게 전통과 현재를 동시에 품는지를 보여줄 날이다. 낮 12시 반,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는 커뮤니티비프의 대표 행사인 영화인 애장품 경매가 열려 팬과 영화인이 직접 교감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오후 2시 15분에는 경쟁작 〈광야시대〉의 공식 포토콜이 준비되어 있어, 감독과 배우들이 관객 앞에 나선다.
이어 오후 4시, 배우 김재화가 참여하는 ‘씬 스틸러’ 아주담담 토크가 시네마운틴 라운지에서 열리고, 같은 시간 고리스포츠문화센터에서는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가 동네방네비프 섹션으로 상영된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오후 5시 BIFF 야외무대에서 진행되는 〈왼손잡이 소녀〉 오픈 토크다. 제작자 션 베이커와 감독 쩌우스칭이 제작 뒷이야기를 전하며 작품의 맥락을 확장할 예정이다. 이어 저녁 6시,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는 봉준호 감독이 직접 참여하는 〈유레카〉 리마스터링 스페셜 토크가 열려, 세대와 세대를 잇는 영화적 감각을 어떻게 되살릴지에 대한 깊은 대화가 펼쳐질 것이다.
9월 24일 – 배우와 감독의 대화, 그리고 씬 스틸러들의 목소리
24일 오후 2시,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는 배우 양조위와 헝가리의 일디코 엔예디 감독이 함께하는 오픈 토크가 열린다. 두 사람이 함께 만든 작품 〈사일런트 프렌드〉는 그날 경쟁 부문 주요 상영작으로 소개되며, 토크는 작품의 숨은 결을 풀어내는 자리가 될 것이다. 같은 날, 영화제의 작은 무대에서는 또 다른 배우들의 시간이 준비됐다. ‘씬 스틸러’ 시리즈에 초청된 이상희, 백주희, 윤경호가 연이어 관객과 마주하며 배우라는 직업의 가장 진솔한 순간을 공유한다.
9월 25일 – 두 거장의 만남과 줄리엣 비노쉬의 클래스
25일은 BIFF가 지닌 국제적 위상을 가장 또렷하게 보여주는 하루다. 오후 5시, 시네마운틴 라운지에서는 한국의 이창동과 홍콩의 두기봉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감정의 대가, 액션의 대가’라는 주제 아래 두 거장은 자신들의 영화 세계와 미학을 교차시킬 것이다. 이어 오후 6시, 민석소극장에서는 줄리엣 비노쉬가 직접 진행하는 마스터 클래스 “움직이는 감정”이 열린다. 세계 영화사의 얼굴이 된 배우가 연기에 대한 통찰을 어떻게 풀어낼지, 관객의 기대가 집중된다.
밤이 되면 ‘동네방네비프’ 프로그램이 부산과 서울을 동시에 물들인다. 부산 BNK부산은행 오션홀에서는 〈작은 아씨들〉 시리즈와 배우 엄지원의 만남이 준비되어 있고,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는 〈디-데이, 프라이데이〉, 〈첫여름〉이 상영된 뒤 GV가 이어진다.
9월 26일 – 야외극장에서의 폐막
폐막일인 26일, 영화제는 도심과 군사 공간을 동시에 무대로 확장한다. 오후 5시, 해군작전사령부 운동장에서 〈탑건: 매버릭〉이 특별 상영되며, 영화와 현실의 공명이 독특한 순간을 만들어낼 것이다. 이어 오후 6시부터는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제30회 BIFF 폐막식이 4시간 동안 진행된다. 10일간의 축제를 결산하는 자리이자, 내년을 기약하는 순간이다.
부산국제영화제 주요 상영작과 프로그램 정리
- 9월 23일: 〈왼손잡이 소녀〉 오픈 토크 (션 베이커 × 쩌우스칭) / 〈유레카〉 리마스터링 토크 (봉준호) /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상영
- 9월 24일: 〈사일런트 프렌드〉 오픈 토크 (양조위 × 일디코 엔예디)
- 9월 25일: 〈좀비딸〉 동네방네비프 섹션 상영 & GV / 〈디-데이, 프라이데이〉, 〈첫여름〉 비경쟁 섹션 GV
- 9월 26일: 〈탑건: 매버릭〉 해군작전사령부 특별 상영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중계 제 30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식 중계(9/26, 저녁 6시)
부산국제영화제 티켓 예매 가이드
티켓은 BIFF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예매할 수 있으며, 1인당 1회 최대 2매까지 가능하다. 환불은 영화 시작 30분 전까지 가능하지만, 영화제 기간 중에는 티켓당 1,000원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예매는 크롬이나 엣지 브라우저 사용을 권장하며, 궁금한 사항은 콜센터(1666-9177, 09:00~20:30 운영)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
부산국제영화제의 마지막 나흘은 상영작 못지않게 대화와 만남이 중심이 된다. 배우와 감독, 거장과 관객이 서로의 시간을 나누며 영화제는 마무리의 긴장을 축적한다. 개별 프로그램을 넘어, 이 일정은 부산이라는 도시 전체가 영화와 함께 호흡하는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박찬욱 감독 작품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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