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부부 뜻과 정체 공개! 전 세계 패션 피플이 열광하는 이유와 인기 비밀

패션의 세계에는 종종 설명하기 어려운 열풍이 존재한다. 때로는 실용성과 무관한, 심지어 이유조차 분명치 않은 작은 오브제가 시대의 상징이 되곤 한다. 라부부가 그렇다. 의미 없는 이름, 그러나 부인할 수 없는 존재감. 이 작은 캐릭터는 어떻게 전 세계 패션 피플과 컬렉터의 욕망을 사로잡았을까?

라부부의 뜻과 정체는 생각보다 단순하다

수집 문화의 지형은 끊임없이 변하지만, 그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기묘하게도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피규어가 있다. 뾰족한 귀, 둥근 눈, 그리고 아홉 개의 삐죽한 이빨을 드러낸 웃음. 이름은 라부부(Labubu)다. 뜻은 없다. 의도적으로 비워 둔 이름, 그 공백이 오히려 오늘날의 열광을 설명하는 실마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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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singlung

라부부는 홍콩 아티스트 카싱 룽(Kasing Lung)의 상상에서 태어났다. 그는 ‘더 몬스터즈(The Monsters)’라는 세계를 만들었고, 라부부는 그곳의 상징이 되었다. 귀엽지만 어딘가 불안한 기운을 풍기는 캐릭터. 선한 마음을 가졌으나, 늘 엉뚱한 결과를 만드는 존재. 완벽하지 않아서 오히려 매혹적인 아이러니가 이 작은 인형에 담겨 있다.

라부부는 어떻게 패션의 언어가 되었나

처음 라부부는 마니아층의 아트 토이에 불과했다. 그러다 2019년, 중국 토이 브랜드 팝마트(Pop Mart)가 이 캐릭터를 상품화했다. 그들이 택한 전략은 단순한 판매가 아니었다. 박스를 열기 전까지 어떤 캐릭터가 들어 있는지 알 수 없는 블라인드 박스. 단 한 번의 개봉에 희소성을 건 심리적 도박. 그 작은 상자는 욕망을 자극하는 완벽한 장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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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lalalisa_m

그리고 어느 날, 인스타그램에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블랙핑크 리사가 라부부를 안고 있는 모습. 그 뒤를 이어 리한나, 두아 리파, 킴 카다시안 같은 글로벌 스타들이 명품 가방에 라부부를 매단 채 나타났다. 수천 달러짜리 가방과 수십 달러짜리 인형의 조합은 강력한 시각적 메시지였다. 완벽함을 추구하는 시대는 저물고, 불완전함이 새로운 사치가 되었다는 선언.

라부부는 귀여움과 기묘함의 경계에서 살아남았다. 누군가에겐 사랑스럽고, 누군가에겐 조금 불편하다. 그 애매한 지점이야말로 지금의 소비자들이 열광하는 부분이다. 대칭보다 비대칭을, 매끈함보다 삐죽함을 선호하는 흐름 속에서, 라부부는 반(反) 완벽주의의 상징이 되었다.

단순한 유행일까, 아니면 새로운 문화의 기호일까

가격은 의외로 합리적이다. 기본 에디션은 20달러에서 70달러 사이. 그러나 희귀판은 중고 시장에서 몇 배의 프리미엄을 얹는다. 처음엔 가벼운 취향의 과시였던 것이, 이제는 투자 대상이 되어버린 셈이다.

물론 회의론도 있다. 비니 베이비즈처럼 한순간의 열풍으로 사라질 거라는 예측. 그러나 라부부는 그저 장난감이 아니다. 이것은 모호함을 욕망하는 시대, 정의할 수 없는 것에 집착하는 심리의 반영이다. 라부부는 그 갈증을 가장 세련된 방식으로 구현했다.

결국 라부부는 이름에 의미가 없지만, 그 무의미가 곧 정체성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 역설을 사랑한다. 아니, 소유하고 싶어 한다. 그 기묘한 미소 속에서, 어쩌면 우리 시대의 진실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